신입 기자는 한국인 최초로 일본인이 주는 아카데미상을 받은 작품이다. 받게 된 경위와 영화의 소재가 되는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그리고 마지막 주인공 에리카와 토리가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거기서 감독은 말소리가 안 나오고 무음 처리한 과정에 대해 느낌이다.
심은경 한국인 최초 일본 43회 아카데미 수상
어느 날 심은경 배우가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는 수상 소식이 라디오나 티브이를 통해 들려왔다. 요즘 한류가 세계 대세인 시대에 살고 있어서, 윤여정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이나, 칸부터 아카데미까지 수상한 봉준호 감독 수상 소식을 접했을 때는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기쁨과 동시에 자긍심도 느꼈고 쉽게 납득이 갔다. 그러나 심은경 배우 수상 소식에는 뭔가 다른 이질적인 기분이 들었다. 아카데미 앞에 일본이라는 수식어 붙었다는 점도 이상했고, 또 가깝고도 정서적으로 너무 먼 일본 이란 나라에서 한국 배우 심은경이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래서 난 어떤 작품으로 일본 영화상을 수상했는지 궁금했다. 2019년 10월 개봉된 이 영화는 정부 비리를 밝히려는 언론 기자와 그것을 막으려고 하는 정부와의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일본은 우경화가 심한 국가다. 2022년 국경 없는 기자회에서 조사한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 따르면, 180개 국가 중 1위는 노르웨이, 한국은 43위이고, 일본은 71위이다. 한국도 언론자유 지수가 낮은 편에 속한 국가지만 일본은 언제나 한국보다 한참 뒤에 위치해 있다. 정부에 대한 비판을 극도로 싫어하고, 자신의 안 좋은 점을 밝히기를 꺼려하는 일본 이란 나라에서 정부 비리를 고발하는 영화가 개봉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기한 일이다. 지상파 광고 전혀 없이 일본 10억 인구 중에 40만 명 관객이 입소문에 의해 관람한 것도 대단한 일이다. 거기에 일본 영화 관계자들이 정부 비판 영화에 출현한 한국 여배우에게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여했다는 것 자체도 일본 사회에 다른 기류가 싹트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신문기자 영화와 일본 전 총리 아베의 연관성
2022년 7월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범인은 야가미 데츠야 자위대 소속의 청년이다. 일을 벌인 이유가 어머니가 통일교란 종교단체에 너무 많은 헌금을 해서 파산을 했고, 통일교 행사 영상에 아베가 있는 것을 보고 보복을 결심했다고 한다. 일본은 부자 나라 안전한 나라라고 하지만, 확실히 한국보다는 안전하지 않은 것 같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 역사상 가장 길게 총리를 역임했다. 2006년부터 내각총리대신으로 장기 집권했다. 2022년 현재는 기시다 후미호가 총리를 엮임하고 있지만, 아베는 퇴임 후에도 더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다는 평도 있다. 신문기자에는 아베라는 단어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은 아베의 벚꽃 스캔들을 떠올렸다. 벚꽃 스캔들은 코로나19가 유행할 당시 외출 자제령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 부부가 연예인들과 같이 벚꽃을 구경하러 간 사건이다. 모리토모 스캔들은 아베가 자신의 측근의 운영하는 일본 오사카의 학교법인 모리토모 학원에 국유지를 헐값에 제공하는 특혜를 주려 했고, 고위 공무원들이 이를 위해 문서를 조작한 사건이다. 아베에게 최대의 위기를 불러온 부정부패 스캔들이다. 영화 사건의 발단은 전쟁용 화학실험을 위해 특정 대학을 설립한다는 내용이다. 정부 내각에서 비밀리에 진행했고, 이것을 밝히려는 것이 영화의 줄거리이다. 이 영화는 언론에서 다루지 못하는 내용을 영화라는 문화 형식을 빌려서 영화로 우회해서 아베 신조를 고발한 영화다. 그래서 2019년 방영 당시 지상파 방송에서 광고를 해준 곳이 한 곳도 없었다. 일본 국민이 알고는 있지만 꺼내고 싶지 않은 부분을 공감했고, 입소문을 타고 40만 관객이 관람을 했다. 영화감독도 한 인터뷰에서 보이지 않는 압력에 위축돼서 촬영 내내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일본의 우경화 사회라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본은 주변의 국가가 우려를 보일 정도로 심각하게 우경화된 나라다. 그 중심에는 아베 신조가 있고, 집권 내내 아베의 꿈은 평화 헌법 개정이고, 아베가 일본 우경화 조직을 더욱더 결집하여 그의 꿈을 실현하려고 하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일본은 전쟁할 수 없는 나라로 만든 것이 평화 헌법이다. 그래서 법을 개정하여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법을 개정하는 것의 일본 우경 집단의 소원이자 아베의 숙원이었다. 일본은 사회 비판을 하는 영화는 무시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어느 가족이란 영화도 국제적으로 호평을 받은 작품인데 아베 신조는 일본에는 그런 가족이 없다고 일축해버린다. 이런 심각한 일본의 침묵을 영화란 형식을 빌려서 아베 신조를 비판한 영화가 신문기자이다.
주인공 토리의 마지막 답변 무음 처리 영상
2차선의 반대편에 서 있던 신문기자 에리카와 내각 정보실 직원 토리는 서로 정부의 비리를 밝히려고 하나가 되고, 마지막 진실을 밝히려고 한다. 이미 기사는 발표됐고, 내각 정보실에서 이 기사는 오보라고 또 날조한다. 토리는 그럴 경우 자신이 직접 성명서까지 내겠다고 한다. 스스로 내부정보 유출자가 되겠다고 약속했지만, 정작 미안해라고 말하며 감독은 이 장면을 무음으로 처리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처음에는 같은 길을 가다가 협박과 회유에 마음을 바꾸게 된다. 이 장면을 보면서 인간의 본성을 다시 씁쓸하게 생각해 본다. 토리는 태어난 자식을 보면서 양심에 거리껴서 진실을 밝히려고 했었다. 하지만 마음을 바꿨다. 토리의 입장도 너무 이해가 가고, 나라도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복잡하고 불편한 현실 때문에 눈을 감고, 중간에 포기하고 말을 바꾸는 상황이 현실에는 너무나 많다. 질문을 던져야 할 대상에는 침묵하고 약한 자만 비판하는 매스컴의 민낯은 우리 사회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한 곳을 꽉 틀어막으면, 다른 쪽이 새어 나온다. 조선시대나 일제강점기, 군정권 시대에 언론을 틀어막으면, 항상 국민들은 소설이나 영화라는 예술 형식을 빌려 사회를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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