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 2022. 9. 4. 00:19

퍼스트 맨 영화, 차이점과 당시 배경과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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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사가-지구-대기권을-통과할-때의-모습
퍼스트맨

옛날 소련에 비해 우주항공 개발 분야에 뒤쳐졌던 미국은 아폴로 계획을 수립한다.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토롱이 지구를 떠나기 전까지 일어나는 사회적 편견과 인간적 고뇌를 그린 영화다. 일반 우주영화와의 차이점과 두 나라의 우주 개발 상황 비교와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을 적었다.

퍼스트 맨 영화 일반 다른 우주 영화와 다른 점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은 지루했고, 과연 내가 상상하던 SF 항공 우주 영화가 맞는지 어리둥절했다. 기존에 봐 왔던 우주 영화는 스텔라, 아폴로 13, 스타워즈가 있었다. 이런 영화는 대부분 지구에 땅을 밟고 살아가는 지구인에게 경험해 보지 못하고 할 수도 없는 우주의 모습이나 생활방식을 보여준다. 또는 지구에서의 역경을 딛고 결국에는 우주에 무사히 착륙하고 무사히 지구에 귀환하는 성공적인 스토리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퍼스트 맨은 보는 내내 지루한 느낌이 들고 주인공 닐의 개인적인 감정 위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그리고 이런 영화에 항상 나올 법한 무사히 지구로 귀환하는 장면은 나오지도 않는다. 우주 탐사 이야기지만, 총 2시간 남짓한 영화에서 우주 장면은 고작 7분만 나온다. 정말 여태컷 보아왔던 영화와는 다른 방식의 우주 영화였다. 그러나 이 작품은 지루 할 것 같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다. 우주 비행사란 당연히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청난 비용이 요구되는 국가사업이다. 주인공은 그저 연구와 훈련에만 충실히 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닐 암스트롱은 불안하게 바라보는 가족의 시선을 견뎌야 했고, 동료의 죽음과 소아암으로 죽은 딸, 국민들의 세금 낭비라는 비판 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우주로 가기까지 모든 걸 참아야 했다.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서 가기 싫은 백악관 파티에 가서 로비까지 해야 했다. 아무도 시도해 보지 않은 초기 우주 개발 사업은 우주복에 파리가 날리고, 합선으로 불이 나고, 칼이 없어서 일반 스위스 칼을 사용하는 등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감독은 이런 어두운 면과 주인공의 내면의 고통을 느끼며 견디는 장면을 과감 없이 보여준다. 이런 영화는 국익이나 국가 선전의 내용이 으레 나오기 마련인데,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 그리고 마지막 7분의 선명한 우주 화면을 보여준다. 이 장면이 영화의 가장 멋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소련과 미국의 우주 개발 상황과 관련 영화 장면

냉전시대에는 미국과 소련은 총성 없는 우주 정복 전쟁을 하였고, 항상 소련이 앞서 있었다. 최초의 우주인은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다. 대기권 밖에서 처음으로 지구를 본 것은 러시아 사람이다. 그래서 케네디 대통령은 1960년대 말까지는 반드시 사람을 태워 달에 착륙시키겠다고 연설을 하였다. 우주 개발은 막대한 세금이 들어갔고, 엄청난 돈을 필요로 했다. 흑인들은 당장 먹고살기 힘든데 우주 개발이 뭐가 중요하냐고 우주 개발 세금으로 주거개선이나 하라고 데모를 한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국민을 납득시킬 성과가 필요했고, 닐 암스트롱은 제미니 8호를 통해 가까스로 우주 도킹에 성공하며 처음으로 소련을 앞서 나가게 된다. 구겨진 미국의 자존심을 찾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은 계속 닐 암스트롱에게 왜 우리가 달에 가야 하는지 질문을 한다. 세금을 낭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비웃는다. 닉슨 대통령도 아폴로 13호가 귀환하는 날 확신할 수가 없어서 우주 비행사들이 돌아오지 못할 것을 대비해 애도의 글을 준비했다고 한다. 닐은 이 모든 것을 견뎌야 하고 원치 않는 일을 해야 했던 것이다. 가족의 누구도 그가 달에 가기를 원치 않았다. 그리고 가깝게 지내던 동료 화이트가 우주선 개발 중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닐의 아내는 미망인으로 살고 있는 화이트 부인을 보면서 불안감이 극에 다다랐다. 주위의 안 좋은 시선에도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닐은 우주 도킹이라는 소정의 성공을 거두고, 아폴로 계획에 참가하게 된다.

퍼스트 맨을 통해 한국 우주 산업에 대해 바뀐 시선

중국이나 인도 심지어 일본에게 까지 많이 뒤처져 있던 한국 우주산업에 대해서 항상 한국은 멀었다고 생각했다. 급하게 성과만 강조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기초산업에 대한 투자를 안 하고 젊은이들도 의대 법대 등 돈이 되는 학과만 가려고 하지 물리학이나 화학 같은 이공계에는 가지 않으려고 한다. 나 역시도 마찬 가지였다. 항상 한국 과학 교육에 대해 불만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나로호, 누리호, 다누리까지 발사에 성공을 하면서, 엄청 기뻐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우주항공은 미국이나 러시아 같은 강대국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한국이 위성을 발사했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나도 닐 암스트롱처럼 왜 이 시점에 달에 가고 싶어 하는 걸까? 생각하게 된다. 우리 다누리에도 닐 암스트롱처럼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 했고, 결과 없이 수십 년간 세금 도둑이라는 비판을 견디며, 묵묵히 앞만 보고 달려가는 수많은 퍼스트 맨이 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정부에서 우리의 퍼스트 맨들에게 월급도 더 많이 주고 보너스라도 더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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